2022. 6. 10.
마침 6월 10일이라 이런저런 생각을 해보았다.
‘공화국 시리즈’라 불리는 드라마가 있다.
1981년 제1공화국 방영을 시작으로 2005년 제5공화국 방영까지 각각의 공화국 시대의 정치적 상황과 주요 사건들을 다룬 현대 정치 사극이다.
그중 내가 본 것은 제5공화국뿐이 없는데, 드라마 제5공화국은 10.26.사건에서 시작하여 5공 청문회까지 다루며 전두환 정권기의 각종 사건에 대해 잘 다루고 있다.
‘제6공화국’ 역시 마땅히 드라마로 다루어져야 하건만, 아직 개헌이 되지 않아 제6공화국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 제작 계획은 요원한 것 같다.
이러한 면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개헌 발의가 국회에서 제대로 다루어지지 않은 것은 아쉽다.
그런데 만일 드라마 ‘제6공화국’이 만들어진다면 그 주인공은 누가 되어야 할까?
예전에는 시즌제 드라마로 시작하여, 노태우-김영삼 정부를 시즌 1, 김대중-노무현 정부를 시즌 2, 이명박-박근혜 정부를 시즌 3 이런 식으로 시즌을 나누어 방영을 하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전 공화국 시리즈와는 다르게 제6공화국은 ‘주인공’이 명확하지 않아 보이기 때문이다.
영화 1987은 이러한 면을 잘 알고 87년 민주화운동을 ‘군상극’의 형태로 연출하였다.
영화는 명확한 주인공이 없음에도 등장인물들이 각자 자리에서 자기의 역할을 하며 만들어낸 이야기들이 모이고 조직되어 힘을 얻고 민주화라는 하나의 큰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
영화가 그렇게 연출될 수밖에 없었듯이 87년 민주화운동은 시민이 주인공인 사건이고,
그 결과로 출범한 제6공화국 역시 시민이 주인공인 시대이다.
‘한국인은 국난극복이 취미’라는 농담처럼 실제로 제6공화국의 동료 시민들은 민주화를 위해 각자의 역할을 해왔다.
역사는 영웅의 것이 아니라 민중의 것이다.
따라서 응당 드라마 제6공화국의 주인공 역시 민중이고 시민이어야 할 것이다.
시민이 주인공인 역사가 자랑스럽다.
같은 맥락에서 나는 개인적으로 연세대학교 출신임을 자랑스러워 한다.
입시결과 때문이 아니라 이한열 열사를 비롯하여 제6공화국의 문을 가장 앞에 서서 열어준 동료시민들을 동문 선배로 두고 있기 때문이다.
민중이 주인공인 드라마 제6공화국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