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천

2022. 2. 22.

어제 K3를 팔기 위해 행신에 간 김에
엄마, 연주와 파주 조인플라워에 드라이브 겸 다녀왔다.

이런 저런 식물을 파는 화원 같은 곳이었는데, 연주가 뭐 하나 사준다고 골라 보라고 했다.
평소 식물을 크게 좋아하지도 않거니와, 좁은 집에 식구 하나 더 들여서 뭐가 좋겠나 싶어 처음에는 거절했었다.
그러나 남천이라고 불리는 이 아이를 보자마자 너무 예뻐서 반했고,
가격도 8천원 밖에 안하길래 우리집 식구로 들이기로 했다.

결혼 초부터 우리집에서 함께한 녹보수 선생님이 푸른 색이시니,
그 옆에서 좋은 색감을 내줄 것을 기대하기도 했고,
키우기 쉽다고도 하고, 미신이지만 액운을 막아준다고도 하니 더 좋았다.

남천은 햇빛을 잘 받아야 한다고 하는데, 우리집은 채광이 좋다.
이 집을 계약한 결정적인 이유도 채광과 거실 창으로 보이는 정원이었다.
오늘 도시가스 안전점검을 하러 오신 아주머니도 집 앞 전경과 채광이 참 좋다고 하셨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고 하는데,
나는 팔자좋게 화분과 햇빛 이야기나 하고 있다.
평화로운 나의 일상을 위해서라도 선제타격 운운하며 한반도의 안보위기를 초래하는 얼치기 정치집단이 정권을 잡지 못하길 바란다.

세계 정세가 불안정해짐에 따라 3차 대전이 일어날지도 모른단 생각이 들어
Franz Ferdinand를 들으며 알탕에 소주 한잔 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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